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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어음 20년만에 ‘새옷’…디자인 교체 내년 발행

입력 | 2005-08-30 03:00:00



지폐에 이어 수표와 어음도 크기와 디자인이 확 바뀐다. 위조 및 변조 방지장치도 크게 보강된다.

새 수표와 어음은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전망이다. 수표와 어음의 크기 및 디자인이 전면 교체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29일 한국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등 22개 금융회사의 수신업무 담당 부서장은 최근 은행연합회 내 수신전문위원회를 열어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가계수표, 약속어음 등의 규격과 디자인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1000원, 5000원, 1만 원권 등 은행권과는 달리 수표와 어음은 수신전문위원회 결정만으로 크기와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현재 가로 157mm, 세로 71mm인 크기는 가로 160mm, 세로 68mm로 바뀐다. 가로는 좀 더 길어지고 세로는 줄어드는 것.

이 규격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새 은행권의 크기를 감안해 결정됐다.

내년 새로 발행될 은행권은 세로가 68mm로 모두 같고 가로 크기만 1000원권은 136mm, 5000원권은 142mm, 1만 원권은 148mm 등으로 다르다. 새 수표와 어음은 광(光)가변 잉크를 써서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며, 컬러복사기나 해상도가 높은 스캐너를 이용해 위·변조하면 쉽게 눈에 띈다.

또 기존 수표와 어음의 숨은 무궁화 그림 위치가 달라 위·변조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 발행하는 수표와 어음에는 무궁화 은화(隱畵)를 같은 위치에 넣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수신신탁팀 마상천(馬相千) 부장은 “새 수표와 어음은 현재 쓰고 있는 수표 및 어음 용지의 재고를 모두 소비하는 6개월 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