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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월에 제2매향리 안돼”…국방부 대체시설 추진 반대

입력 | 2005-08-25 08:36:00


국방부가 경기 화성 매향리 주한미군 쿠니사격장의 대체시설로 강원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태백산 필승사격장을 사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태백시와 영월군민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4일 영월군 상동읍 주민들은 “지난해 5월에도 이 같은 소문이 번져 국방부로부터 ‘매향리 사격장이 폐쇄 이후에도 필승사격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문서로 확인받았다”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상동읍 번영회와 이장단 등 30여개 기관 및 사회단체는 최근 모임을 갖고 미군 폭격장 설치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위원장 정재목)를 결성했다. 24일에는 주민들이 반대 성명서를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와 정당대표에게 보냈다.

국방부는 주민들에게 “을지훈련이 끝나는 29∼30일경 정확한 회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회신결과를 지켜보고 본격적인 행동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재목 반투위원장은 “국방부가 미군훈련장을 필승사격장으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해놓고 또 다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태백주민과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상동읍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6월초까지 38일간 인근 공군부대 앞에서 천막시위를 벌이다 '매향리 사격장을 (상동읍 사격장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확답문서를 받고 해산했다.

강원도는 24일 담당간부를 국방부에 보내 진의여부 확인과 함께 강원도민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상동읍 천평리 공군사격장은 백두대간 주 능선인 태백산 서남쪽 위치해 있으며 1981년 조성됐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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