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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입력 | 2005-08-06 03:05:00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장 폴 크루아제 지음·문신원 옮김/232쪽·9500원·앨피

2003년 8월 프랑스에 섭씨 40도의 폭염이 몰아닥쳐 1만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놓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온실효과)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100여 년에 한 번꼴로 돌아오는 지극히 정상적인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1923년 이미 프랑스에서 섭씨 44.1도를 기록한 바 있으니 그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단지 대처를 잘못해 사망자가 엄청났을 뿐.

이 책은 더위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서 찾는 일반적인 견해를 통렬히 비판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펭귄이 사는 남극마저 사막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그저 허풍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도발적이고 신선하다. 2004년 출간 당시 프랑스 사회를 뜨거운 논쟁으로 몰아넣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기후 전문 저널리스트. ‘허풍쟁이 환경생태학자들과 그들이 하는 굵직한 거짓말’, ‘환경생태학자들, 그들은 불행을 파는 상인인가’ 등의 저서에서 그의 성향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책은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는 우선 “50년, 100년 만의 더위”라는 말의 허점을 짚는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50년 전, 100년 전이 지금보다 더 뜨거웠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불과 0.6도밖에 상승하지 않았고, 결국 지구는 언제나 따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무더위로 인해 사막화됐던 서아프리카 사헬지역이 1990년대 들어 규칙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녹지를 되찾은 사실 등을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한다.

이러한 도발적인 메시지 사이사이엔 흥미 만점의 얘기가 가득하다. 추위가 어떻게 바이올린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탄생시켰는지, 베트남전쟁 때는 왜 비가 많이 내렸는지, 노아의 홍수는 날씨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등. 어느 대목을 골라 읽어도 의미와 재미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원제 ‘Climat: La fausse menace?’(2004년).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