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S 비상총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이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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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언론학 교수들은 지난해 KBS가 638억 원의 적자를 낸 가장 큰 이유가 ‘정연주(鄭淵珠) 사장 등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때문이며, KBS의 가장 큰 문제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파성’이라고 진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朴孝鍾)가 지난달 27일부터 10일까지 기자, 언론학 교수, 타 전공 교수 등 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KBS 경영진의 미숙한 경영이 적자의 가장 큰 이유’라는 대답이 85.2%로 집계됐다. KBS 경영진의 경영능력을 C학점 이하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0.9%였다.
또 응답자의 57.3%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파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고 방송의 공영성 부족(20.1%)이 그 뒤를 이었다.
6월 1일 정연주 KBS 사장이 발표한 경영 및 재원구조 혁신안에서 적절한 것으로는 ‘제작비 삭감 폭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삭감’(34.5%) ‘비용예산 320억원과 자본 예산 499억원 절감’(30%)이 꼽혔다. 반면 부적절한 방안으로는 ‘수신료 인상’(38.7%), ‘중간광고 도입’(19.4%) 등이 지적됐다.
또 응답자의 76.8%는 ‘수신료를 전기료와 분리 징수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고 KBS의 예·결산 제도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69.2%에 이르렀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