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10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1차 전체회의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로 시종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체회의에 앞서 박병원(朴炳元·재정경제부 차관) 남측 위원장이 “6자회담 재개가 발표돼 이제 걸림돌이 사라졌으니 경추위의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하자 북측 단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경추위도 잘 해서 큰소리쳐 보자”고 화답했다.》
지난달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번 경추위의 주요 이슈인 경제와 수산협력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양측은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 경의·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수산 등 3개 분야에 서로 협력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실무협의를 통해 조율작업에 들어갔다.
박흥렬(朴興烈·통일부 상근회담 대표) 회담 대변인에 따르면 북측 최 부상은 전체회의에서 “남북 경제구조의 특성을 감안해 상호 보완적 협력사업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상호 보완적 협력사업’이란 “북측의 노동력과 토지, 지하자원 등을 활용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사업”이라고 박 대변인은 해석했다. 그만큼 북측이 이번 회담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이날 “남북 위원들이 접촉을 벌여 10차 경추위 회의를 총괄하는 합의문과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 남북 간 식량차관 제공에 관한 합의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로 예정된 종결회의에서는 이들 합의문과 합의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남측에서 박 위원장을 포함해 국무총리실, 통일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기획예산처 국장급 등 6명이, 북측에서는 최 부상을 비롯해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국가계획위원회, 철도성 소속 간부 등 5명이 참석했다.
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양측 입장 남 측북 측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8월 초 개설-남북경제협력 총괄기구로 활용-올해 안에 개설경의·동해선 도로 개통식-8·15 광복절 전후 실시-알려지지 않음경의·동해선 철도 시험운행-이른 시일 내 시험운행-철도·도로 군사보장합의서 채택 촉구-올해 안에 시험운행 수산협력-1차 회의를 7월 중 개성에서 개최-군사적 대치상태 해소에 큰 역할9개 남북경협합의서 -7월 중 문서 교환-알려지지 않음개성공단 사업-실무접촉 8월 중 개최-방북증을 출입증으로 바꿔 통행 절차 간소화-연내 시범단지 입주기업 공장 건설 완료과학기술협력-1차 회의를 9월 중 개최-알려지지 않음직선항공로(서울∼평양) 이용-실무협의 제의-알려지지 않음대북 쌀 차관-북 요구 수용 방침-50만 t 요청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