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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盧대통령 지지” 인터넷게시판 비아냥

입력 | 2005-06-10 11:30:00


“강남 분당 용인 주민은 이제 노무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대통령님의 혜안’을 이제야 실감합니다. 그동안 강남 부동산 ‘물 관리’ 하시느라 그렇게 고생하시더니 이제야 결실을 보네요.”

요즘 각 언론사 및 부동산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런 ‘역설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부동산 값 안정의 타깃으로 내걸었던 서울 강남 등지의 집값이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몇 배나 많이 오른 현실을 빗댄 내용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 아니라 ‘기득권 정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정책으로 서민만 죽어난다’ ‘서민 거주지와 소형 평형은 예전보다 값이 더 떨어졌다’는 글들이 사이트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부동산 문제 때문에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장경수(張炅秀) 의원은 “지역구(경기 안산 상록갑)의 다가구주택은 미분양이 3분의 1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인근 신도시는 가격이 폭등해 서민들만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趙慶泰·부산 사하을) 의원도 “극상층과 극빈층은 어떨지 몰라도 중산층과 서민이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을 깨달은 열린우리당은 뒤늦게 10일 ‘부동산세제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정부 논리에 밀려 부동산 거래세율 인하도 확실하게 관철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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