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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한국축구, 獨월드컵 亞최종예선 ‘복병’ 우즈베크戰

입력 | 2005-06-03 03:07:00

‘승전고 울릴 준비 끝.’ 한국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하루 전인 2일 경기 장소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최종 마무리 훈련을 했다. 선발로 출전할 공격 4인방 차두리 박주영 박지성 안정환(왼쪽부터)의 훈련 모습. 타슈켄트=연합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왔다.

박주영이 3일 오후 10시 5분(한국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장한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첫 출전해 데뷔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을 왼쪽 공격수에 투입해 안정환(요코하마),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스리톱’으로 출전시킬 계획. 박주영에 대해 “좀 더 성숙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던 본프레레 감독. 하지만 그도 이제는 ‘필승 카드’로 박주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1일 폴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본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현재 대표팀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박주영이다. 한 박자 빠른 슛, 감각적인 패스, 자로 잰 듯한 프리킥…. 박주영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도 “대표팀에 합류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연습경기에서 기회가 왔을 때 어김없이 골을 잡아내는 능력이 본프레레 감독을 사로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번이 4번째 대표팀 합류. 하지만 A매치 출전은 처음이다. 박주영은 “기회가 온 만큼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며 활짝 웃었다.

중앙 공격수에는 전문가들에게서 “2002 한일월드컵 때의 눈빛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 안정환이 나선다. 안정환은 모든 언론 인터뷰를 사양하며 이번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조커’로 밀린 이동국(광주)도 “현재 대표팀에서 정환이형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할 정도. 오른쪽 공격수는 ‘아우토반’ 차두리.

‘중원사령관’에는 박지성(PSV 아인트호벤), 수비형 미드필더는 유상철(울산), 좌우 허리에는 김동진(서울)과 이영표(PSV 아인트호벤). ‘늦깎이’ 김한윤(부천)이 생애 첫 번째 A매치 출전의 기회를 잡아 유경렬(울산) 박동혁(전북)과 ‘스리백’ 수비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A조에서 2승 1패(승점 6)로 사우디아라비아(승점 5·1승 2무)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한편 최종예선 B조의 북한은 3일 오후 11시 35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을 갖는다. 북한은 3패로 조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타슈켄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