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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측근들 '李앓이'…유전관련 걱정-원망 교차

입력 | 2005-05-03 18:50:00


철도청 유전사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386 측근들 사이에서는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과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 씨에 대한 걱정과 원망이 교차하고 있다.

이 의원과 이 전 회장은 모두 한 캠프에서 오랜 세월 한솥밥을 먹어 온 사이. 따라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대통령 측근으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한 측근은 “따지고 보면 이 사건은 이 의원이 등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이 의원 스스로 책임 있게 이 문제를 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 의원이 혼자만 살기 위해 대통령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하는 인사도 있다.

요는 이 의원이 전대월(全大月) 전 하이앤드그룹 대표를 허문석(許文錫) 씨에게 소개해 준 과정과, 첫 단추가 잘못 꿰이는 바람에 사업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서는 최소한 도의적 책임이라도 통감한다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이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과 전 씨 등이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려 할 때에도 청와대 쪽에서는 이를 반대했다는 후문. 그러나 이 의원은 이를 공개했고, 결국 청와대 쪽의 우려대로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불씨는 더욱 커져 버렸다.

이 전 회장에 대해서도 측근 인사들은 “어떤 측근은 주변에서 욕을 먹어 가면서도 민원을 거절하고 납작 엎드려 지내고 있다”며 “설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고교 동창인 허문석 씨를 현직 장관을 비롯해 여기저기 소개해 준 것을 일반 국민은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못마땅해 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