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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월드]현장에서/내수시장 아직 ‘봄날’은 멀었다

입력 | 2005-04-26 16:46:00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봄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1분기(1∼3월)에 한국 자동차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나 늘어 세계 언론이 한국 자동차 업계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해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낡은 차를 계속 모는 사람이 많아져 한국에서 운행되는 전체 승용차의 평균 나이가 7.4년으로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6.3년에 비해 급등한 것이고 자동차시장이 완전히 성숙된 독일(6.7년), 영국(6.9년)보다도 많은 것이다. 심지어 자동차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타이어 교체마저 꺼려 1분기 국내 타이어업계의 내수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나 줄었다.

2분기(4∼6월)에는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의 신차 발표가 늘면서 자동차 판매가 1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차를 산 지 6년이 넘으면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는 업계의 ‘상식’이 이런 전망의 근거다.

그러나 올해부터 2008년까지 7∼10인승 경유차의 자동차세가 단계적으로 오르고 경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잘 안팔리는 등 내수 회복에 불리한 여건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는 10개국 179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가하는 ‘2005 서울모터쇼’가 열린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차가 야심적으로 내놓는 그랜저 후속모델 ‘TG’와 기아차 카니발의 뒤를 잇는 신차 ‘VQ’, GM대우차가 6월부터 판매할 대형차 스테이츠맨 등이 선보인다.

높은 품질과 멋진 스타일을 뽐내는 차들이 벌이는 축제를 보면서 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자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길 기대해 본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