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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일가족 자살” 유가족 관들고 항의시위

입력 | 2005-04-15 00:46:00


아들의 학교 부적응을 비관해 동반자살한 가족의 유가족들이 부적응의 원인이 학교폭력 때문이었다며 숨진 가족들의 시신이 담긴 관을 가지고 해당 학교를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숨진 이모(47·경기 수원시) 씨의 동생(46·광주 서구)은 1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정안면 H고교를 찾아가 “유품을 정리하다 형님이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등에게 보내기 위해 쓴 탄원서를 발견했다”며 “탄원서 내용으로 볼 때 형님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렸는데도 학교 측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죽음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생 이 씨가 공개한 A4용지 6쪽 분량의 탄원서에는 ‘아들이 2003년 학교에 입학해 동급생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폭언과 폭력에 시달려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적혀 있다.

이 군의 아버지와 어머니 장모(44) 씨, 여동생(15) 등 3명은 12일 오전 4시 25분경 H 고교 인근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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