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12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중섭 작품에 관한 공개 세미나’를 열고 서울옥션의 경매에 나왔던 이중섭 그림 외에도 시중에 이중섭 위작들이 대량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감정협회 송향선 회장은 “이중섭 작품 2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며 ‘이중섭 50주기 기념사업추진위원회’라는 명의로 모 방송국과 추모전까지 논의한 조직적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17일 경매에 나왔던 이중섭 그림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온 후에도 계속 (가짜)그림들이 일본에서 유입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날 협회는 모 방송국의 도움으로 입수한 40여 점의 화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감정 결과 이 작품들 역시 이중섭 특유의 선묘와 작품의 생명력, 자유분방한 표현력과는 거리가 먼 ‘가짜’로 추정된다”며 “대량 위작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매에 나온 위작들의 출처와 진상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 있는 이중섭의 유족들은 이날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들 태성 씨는 국내 이중섭기념사업회를 통해 20일 이후 서울을 방문해 경매에 내놨던 작품이 진품임을 주장하겠다고 전해왔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