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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시민자치 운영 ‘을숙도교향악단’ 4월 창단공연

입력 | 2005-03-30 18:41:00


생태환경예술단을 표방하는 국내 최초의 시민자치 교향악단(오케스트라)이 부산에서 뜬다.

다음달 12일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릴 창단 기념음악회에서 입장료 대신 폐건전지와 10원짜리 동전 10개를 받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은 ‘을숙도교향악단’.

이 교향악단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환경을 만들고, 예술인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순수 민간차원에서 탄생됐다.

그런 만큼 첫 출발부터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260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1차 선발 공개 오디션을 거친 뒤 3개월간 즉석연주, 생태관련 책을 읽고 리포트 제출 등 2차 오디션을 거쳐 총 85명을 뽑았다. 교향악단 내 23개의 단위 실내악단을 만들어 수영만 금관 5중주단이 11, 12일에 해운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게릴라 연주회를 가졌다. 이밖에 태종대 현악4중주단, 신선대 금관 5중주단 등이 20여 차례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 것.

공식적인 첫 행사는 내달 3일 고래보호활동 차 방한한 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부산방문 때 부산해양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근로현장과 교도소, 학교, 병원 등 70여 차례 전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최근 개인회사 형태로 사업체를 등록한 이 교향악단은 후원회 기금과 시민모금운동으로 운영되지만 당분간 노동부와 부산시 등으로부터 실업해소 대책기금도 받는다. 단원들에게는 모두 월급이 지급되며 의료보험혜택도 주어진다.

교향악단의 중심인물은 상임지휘자를 맡을 정두환(43·CBS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 씨. 음악평론가이면서 부산외대 겸임교수이자 만오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조현미(41) 신라대 교수가 악장을, 플루티스트 장민수(34) 씨가 단무장을, 오디오평론가 정재용(34) 씨가 운영위원장을 맡는다.

정 상임지휘자는 “음악은 특정인이 하는 것이 아니며 시민이 주인이 되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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