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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표 “천막당사 정신 잊지말자”

입력 | 2005-03-24 18:24:00

24일 오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상임운영위원들이 염창동 당사에 보관되어 있는 컨테이너에서 회의를 열고 4월 임시국회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아…. 여기 오니까 너무 옛날 생각 나네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4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중앙당사 옆에 설치된 컨테이너에 들어서면서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한나라당이 1년 전 여의도공원 옆 ‘천막당사’에 입주했을 때 부속 건물로 사용했던 장소였다.

이날은 한나라당이 여의도 중앙당사를 내놓고 천막당사로 옮긴 지 1년 되는 날. 당시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수사 결과 드러난 ‘차떼기 당’의 오명과 탄핵 후폭풍으로 지지도가 급락하자 천막행을 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천막당사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컨테이너 안에서 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무척 더웠는데 에어컨도 없었다”, “먼지가 많아서 천식에 걸릴 정도였다”, “비 때문에 천막이 무너진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때만큼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피나게 노력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천막당사 정신만 되새긴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천안의 당 중앙연수원을 헌납하겠다고 한 당시 약속도 지키기 위해 헌납위원회를 구성하고, 연수원을 국립치매센터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84일간의 천막생활 끝에 현 염창동 당사로 이전한 한나라당은 조만간 국회 앞 신축 건물 200여 평을 임대해 중앙당사를 다시 여의도로 옮길 예정이다. 현 당사가 국회와 떨어져 있어 불편하기 때문.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