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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쓰나미, 남의 일 아니다

입력 | 2005-03-20 18:18:00


어제 일본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우리나라 각지에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이 감지되고 많은 국민이 두려움을 느꼈다.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에는 지진해일(쓰나미)주의보까지 70분가량 발효됐다.

그러나 기간방송인 KBS는 지진 발생 1시간 뒤에야 ‘속보(速報)’를 내보냈다. 기상청도 언론사와 소방방재청에 1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상황은 한국도 지진과 지진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우리나라의 재해 대처 시스템이 아직도 구멍 뚫려 있음을 함께 보여줬다.

천재지변은 예보와 진행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국민에게 동시에 알려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당연히 TV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의 능동적 적극적 협조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KBS의 대응은 일본 NHK가 즉각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재해방송체제로 전환한 것과 거리가 멀다. 기상청과 소방방재청, 방송국은 재해방송의 정교한 매뉴얼을 만들고 수시로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분석은 더욱 필수적이다. 지진 발생 장소와 규모 등을 신속히 파악해 국민에게 곧바로 대비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진해일은 발생 가능성과 발생할 경우의 예상 도착시간, 피해우려 지역 등을 수분 내에 판정해야 한다. 모두 분초를 다투는 일이어서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대피연습도 빼놓을 수 없다. 대피장소를 미리 지정해 놓고, 이를 주민들에게 숙지시켜야 한다. 국민 개개인도 대피연습을 생활화해야 한다. 재해 예방과 대처도 ‘만약에 대비해 군대를 두듯이’ 평소에 준비해야 인재(人災)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