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17일 한국과 일본 사이에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독도 문제를 관심있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 경찰경비대가 독도를 경비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측의 주장을 서울발로 자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연례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으로 시작된 독도문제의 경과와 독도의 연혁 등을 소개하고 외교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어로는 독도, 일본어로는 다케시마로 알려진 섬은 50년대에 한국이 점유했으며 주로 어업권 때문에 탐내고 있다면서 일본은 한국의 점유를 불법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은 100년 전에 처음 이 섬을 시마네현의 일부라고 주장했으며 일본 정부는 당시 한국이 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당시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기 위해 무력을 증강하고 있던 때여서 (조선) 당국이 이의를 제기할 처지가 못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삽입된 그래픽에는 '분쟁의 섬'이라는 표기와 함께 고딕체로 '독도(Dokdo)'란 표기 아래 '다케시마(Takeshima)'를 괄호 안에 써놓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이날 한국인들이 독도 문제로 혈서를 쓰고 일장기를 소각하는 등 전국적으로 격렬한 항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일국교정상화 40돌이 되는 올해 독도문제로 한국인들의 감정이 폭발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양국간 긴장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래픽에서 검정색 바탕에 흰 고딕체로 '독도(Dokdo)'라고만 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는 수역의 섬을 둘러싼 한일간 영토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손상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 기사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이밖에 캔자스시티스타와 시애틀포스트인델리젠서도 각각 로이터 통신과 AP통신 기사를 인터넷판에 올려놓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