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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간]“바둑 ‘線分’으로 이해하면 수가 보여요”

입력 | 2005-03-17 18:31:00

문용직 5단이 지난달 초부터 케이블 채널인 바둑TV의 ‘특강 수법의 발견’(토 일 밤 9시40분) 프로그램을 통해 수법의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바둑TV


“바둑을 선분(線分)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수를 찾아내기가 쉬워집니다.”

바둑의 이론화에 힘써온 문용직(47·사진) 5단이 이달 중 ‘수법의 발견’(전 10권·다산출판사)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바둑 책을 펴낸다.

서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8년 바둑의 역사를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사회과학이론과 접목해 분석한 ‘바둑의 발견’을 펴내 바둑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가 7년 만에 펴내는 ‘수법의 발견’은 맥 묘수 행마 등 바둑의 다양한 수법들을 이론적으로 분석한다.

“맥점이나 묘수를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바둑의 형태에 주의를 기울이면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수법의 발견’은 그런 형태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지요. 아마 3단 이상의 유단자가 이 책을 보면 바둑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이 책에서 ‘바둑은 선분(線分)으로 이뤄진 세계’이며 ‘두 점 속에 비밀이 담겨 있다’는 개념을 제시한다.

‘선분의 세계’라는 것은 바둑돌이 같은 선 위에 놓여있을 때 그 힘이 가장 극대화된다는 의미. 예를 들어 ‘두 점 머리는 두들겨라’는 격언도 상대방의 돌이 한 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힘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라는 뜻이다.

문 5단은 “돌은 생명체와 같이 한 점에서 두 점, 두 점에서 석 점으로 자라나는데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두 점’일 때”라며 “그래서 대부분의 맥점은 돌이 두 점일 때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날붙이기, 비낀 수 등 새로운 용어도 개발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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