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남측에서 생산된 전력이 휴전선을 타고 넘어 북측의 개성공단에 공급된다. 1948년 정오를 기해 '전기료 미납'을 이유로 북측이 일방적인 단전(斷電)조치를 내린 뒤 57년 만에 남북의 전기가 다시 연결된 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전력 시험전송과 전기안전도 검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16일 오후 전봇대를 이용한 배전방식으로 1만5000kW의 전력을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공장을 가동 중인 △리빙아트 △신원 △SJ테크 △삼덕통상 등 4개 입주기업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관리기구가 우선적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개성공단은 그동안 전력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자체 발전기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해 온 탓에 기계 오작동이나 정밀부품 오류 발생 등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100만평에 조성되는 본 공단중 1단계 준공이 마무리되는 2007년 부터는 송전탑을 이용한 송전방식으로 10만kW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행사를 대규모 이벤트성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북측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옴에 따라 16일 전력공급과 관련한 기념행사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