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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개혁 한다더니 고작 이겁니까”

입력 | 2005-02-24 18:13:00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 올 초 취임한 곽정환 회장은 김원동 사무국장을 총장 단일후보로 올려놓고 이사들에게 가결을 권유했다.

이에 안종복 인천 단장은 “연맹을 새롭게 바꿔 보겠다던 회장님의 열의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습니다. 다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곽 회장은 “제가 처음 주재하는 이사회입니다. 이렇게 반대만 하시면 곤란합니다. 제가 일할 수 있도록 밀어 주세요”라고 다시 가결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웅수 FC 서울 단장이 “어떻게 우리가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우긴다는 뜻)를 좌시할 수 있습니까. 잘못된 판단이라면 바로 잡는 게 우리의 임무입니다”라고 말했다.

김광식 대전 단장은 “회장님께서 연맹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잖습니까. 이게 힘을 모으는 것입니까”라며 거부했다.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일부 단장이 나서 “회장님 뜻이 그렇다면 가결해야죠. 그러나 연맹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은 회장님이 지십시요”라며 가결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곽 회장은 “그럼 박수로 만장일치 뜻을 보여주세요”라고 세 차례나 말했지만 박수를 치는 단장은 한명도 없었다. 결국 곽 회장은 멋쩍게 의사봉을 두드렸다. 정말 웃기는 이사회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