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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징용에 짓밟힌 인생 뒤늦게나마 恨 풀리려나”

입력 | 2005-02-01 18:08:00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전기호·全基浩)의 피해 신고 접수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세안빌딩 9층 위원회 사무실과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실무위원회에는 오전부터 신고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본 위원회 사무실은 접수 시작 30분 전부터 20명이 넘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몰려 예정보다 20분 이른 오전 8시 40분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오전 한때 수백 명이 몰리기도 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梁順任·61) 회장 등 1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 15분경 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회원들의 피해신고서 1749부를 일괄 접수했다.

이 모임의 홍순환(洪淳煥·62) 전북지부장은 “선친께서 1944년 홋카이도(北海道)의 한 탄광으로 끌려가 고생하다 광복 후 귀국했으나 결국 진폐증 등 후유증으로 1973년 세상을 뜨셨다”며 “정부가 뒤늦게나마 유족들의 한을 풀어준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연산5동 부산시청 2층에 마련된 접수창구엔 이날 오전에만 200여 통의 상담 전화가 걸려오고, 한꺼번에 수십여 명이 신고서를 가져가기도 했다.

폭설로 인해 교통이 불편한 광주와 대전 등은 이날 접수된 신고 건수는 많지 않았지만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이날 본 위원회와 16개 실무위원회, 234개 시군구 민원실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2573건이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