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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4년간 구조조정 성적표 발표…순익 2배로 껑충

입력 | 2005-01-20 18:07:00

최태원 회장


SK그룹은 20일 최근 4년간의 구조조정 성과와 의미를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SK에 따르면 에너지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에 주력한 결과 계열사 수는 2001년 64개에서 지금은 52개로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2조5000억 원에서 5조 원으로 늘었다.

SK는 올해 SK생명, 에스지위카스(옛 세계물산), SK제약 등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다른 계열사에 흡수 합병시킬 예정이어서 올해 말까지는 48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계열사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2만4000명에서 3만 명으로 늘어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사업 구조조정’에 성공했다고 SK는 자평했다.

구체적으로는 SKC가 비디오테이프 부문을 모두 중국으로 이전한 뒤 국내에서는 휴대전화 제조에 역량을 집중했다. 또 SK케미칼은 화학섬유 부문을 떼 내고 바이오산업과 정밀화학에만 특화해 올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또 부실문제로 한때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갔던 SK네트웍스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거의 정상화됐다. 이 회사는 채권단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서 지난해 정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목표치를 450억 원 초과한 4500억 원을 달성했다.

채권단은 SK네트웍스가 여섯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만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해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