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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기업24시/종합인쇄업체 ㈜세문스크린

입력 | 2005-01-18 19:08:00


“우리 회사는 ‘녹색 선언’을 했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 생활에서도 오염 찌꺼기를 훌훌 털어내고 싶어 나무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말단 생산직에서 출발해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30년 가까이 종합인쇄업에 몸담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 내 ㈜세문스크린 이세원 사장(56).

동종업계에서 10위권 이내에 꼽힐 만큼 그동안 사업에 전념해 온 그는 요즘 고향인 강화도로 자주 달려가고 있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고향 석모도에서 관광농원 조성사업을 9년째 펼치고 있기 때문. 5000여평 크기의 임야에 민박용 숙박시설을 꾸준히 짓고 있고, 폭포나 조경 공사를 손수 진행하고 있다.

자연과 자주 접하면서 그는 환경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기업인이 됐다.

그는 지난해 1월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는 기업 활동을 하겠다”며 ‘환경 경영 방침’을 선언했다.

PVC 표면의 인쇄 작업을 할 때 투입하는 CFCS 등 오존층 파괴물질이나 지구 온난화 유발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잉크 알루미늄 등 인쇄용 원자재를 구입할 때도 중금속 유독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환경친화제품만을 주문하고 있다.

공장 분위기도 자유스런 편이다.

직원들은 상사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할땐 언제든 휴식을 취하는 등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회사에서는 학자금 지원 이외 집 장만 등 몫 돈이 필요할 때 상환 기간을 정하지 않고 3000만∼5000만원씩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장기기증운동을 벌여온 이 사장은 재단법인 인천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한 때 마약에 중독 됐던 사람들의 재활 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돕는 활동으로 요즘 분주하다.

세문스크린은 햇빛에 변색되지 않는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인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중공업 호남정유 제록스 등 대기업으로부터 라벨 명판 데칼 등의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