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탄광 지하막장 방문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오른쪽)가 17일 민생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강원 삼척시 도계읍 경동상덕광업소를 찾았다. 박 대표가 이날 탄광 지하 막장까지 내려가 마스크를 낀 채 작업을 하고 있는 광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삼척=국회사진기자단
“중도 세력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한나라당에 미래가 없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한나라당의 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은 17일 제주에서 세미나를 갖고 한나라당이 추구해야 할 노선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변화와 중도세력의 역할’이란 제목이 말해 주듯 세미나에서는 당의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과 자성, 당내 노선투쟁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넘쳐났다.
‘국민생각’은 의원 39명이 참여하고 있는 당내 최대 모임으로 세미나에는 회장인 맹형규(孟亨奎) 의원을 비롯해 박희태(朴熺太) 강재섭(姜在涉) 김영선(金映宣) 박진(朴振)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내에는 강경보수 노선으로 가서는 희망이 없다는 공감대가 있는 데다 ‘국민생각’이 중도보수 노선을 확실히 함에 따라 앞으로 당내 노선 싸움이 벌어질 경우 중도보수 쪽으로 대세가 모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개혁적 중도보수를 당의 지향점으로 명시한 바 있다.
중도를 표방한 기독교 최대의 조직인 ‘기독교사회책임’의 서경석(徐京錫) 공동대표는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이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려면 과거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지 고민하고 중도의 바다에서 열린우리당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 의원은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치열한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국가안보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지 않는 한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개혁을 촉구했다. 박진 의원은 “한나라당이 균형 감각과 실용주의, 포용력을 갖춘 중도보수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金起炫) 의원은 당내 노선투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