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말TV영화/9일]‘할로우맨’ 외

입력 | 2005-01-07 18:03:00

‘할로우맨’


◆할로우맨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이 연출한 2000년 작. 주연 케빈 베이컨, 엘리자베스 슈. 천재과학자 카인은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투명인간을 만드는 미국 국방부의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행착오 끝에 고릴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한 카인은 상부에 알리지 않고 자신을 상대로 한 인체실험을 강행한다. 그러나 원상태로 되돌려 놓는 약물이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그는 영원히 투명인간이 된다. 카인은 내면에 숨어있는 욕망과 과대망상을 분출하면서 점차 위험한 존재가 돼 간다.

이 영화는 ‘투명인간 되면 여자 목욕탕을 훔쳐보고 은행을 털겠다’는 식의 유치하지만 근원적인 관객의 욕망을 건드린다. 투명인간이 된 카인은 이웃집 여인을 겁탈하고 미운 사람들을 처치하는 악마로 바뀌어간다. 투명체로 변하고 또 되돌아오는 장면에서 살가죽이 벗겨지고 내장 근육 혈관이 하나씩 사라졌다가 복원되는 모습은 과학적 상상력의 극치. 원제 ‘Hollow Man’. ★★★

◆데스페라도

감독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주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액. 마약 밀매상 부초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사내. 그가 가진 것은 낡은 기타 케이스 하나. 그는 스페인어로 ‘악사’라는 뜻의 ‘마리아치’로 불린다. 마리아치는 부초 일당의 아지트인 카페를 찾아내고 카페는 눈 깜짝할 사이 피바다가 된다. 부상을 입고 서점으로 피신한 마리아치는 상처를 돌봐준 서점 주인 카롤리나와 사랑에 빠진다. 원제 ‘Desperado’(1995년) ★★★

◆요크 상사

감독 하워드 혹스. 주연 게리 쿠퍼, 월터 브레넌. 순박한 시골 청년 요크는 번개를 맞은 뒤 신의 메시지를 듣는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요크는 강제로 군에 징집된다. 그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살인을 주저한다. 적군에게 옛 친구가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본 요크는 산골에서 사냥으로 익혔던 뛰어난 사격솜씨로 독일군 25명을 사살하며 영웅이 된다. 원제 ‘Sergeant York’(1941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