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개각으로 재편된 새 내각의 19개 부처 장관 중 이공계 출신이 무려 6명이나 포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기준(李基俊) 전 서울대 총장이 교육부총리로 기용되면서 종전의 5명에서 1명이 더 늘어난 것.
서울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일렉트리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오명 과학기술부총리,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모두 유임됐다. 곽결호(郭決鎬) 환경부 장관은 영남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기술고시 출신. 교체된 허상만(許祥萬·전남대 농학과) 전 농림부 장관과 박홍수(朴弘綏·경상대 임학과) 신임 장관은 모두 농대 출신이다. 반면 과거 역대 정권의 내각에서 다수를 차지해 ‘육법당’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나 서울대 법대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 오 과기부총리가 유일한 육사 출신이고,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김승규(金昇圭)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한편 청와대는 이 교육부총리의 기용이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과의 특수관계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이 부총리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러나 김 실장과 이 부총리는 1977년 ‘화학반응공학’을 공동 저술하는 등 모두 5권의 대학 교과서를 같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