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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이적료 1800원… 中축구영웅의 선택

입력 | 2004-12-24 17:51:00

하오하이둥


‘중국의 축구영웅’이 단돈 1파운드(1800원)에 팔린 까닭은?

중국축구대표팀의 노장 공격수 하오하이둥(34·다롄 스더)이 24일 이적료 1파운드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옮겼다.

하오하이둥은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101회 출전에 37골을 낚아낸 특급 골잡이. 비록 은퇴를 앞둔 나이이지만 이처럼 거의 ‘공짜’에 팔려 갈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1파운드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 일종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거래’. 하오하이둥은 선수 생활을 계속하면서 셰필드에 있는 자신의 축구학교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싶어 했다. 1999년부터 셰필드 구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도 이 때문.

셰필드 구단은 하오하이둥을 이용해 중국의 거대시장을 잡는다는 계산.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하오하이둥을 영입함으로써 인구 13억 명의 중국을 상대로 큰돈을 벌겠다는 속셈이다. 중국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오하이둥이 잉글랜드에서 뛰면 중국 축구팬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전 소속 구단 다롄도 중국 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어려운 하오하이둥을 해외로 내보내면서 높은 연봉을 절약할 수 있어 선뜻 거래를 승인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