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DJ “참여정부 평화정책 계승해 北核문제 대화로 풀길”

입력 | 2004-12-10 18:34:00

문재인-정찬용 수석 DJ방문문재인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오른쪽)과 정찬용 인사수석비서관이 10일 오후 4시경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문 수석비서관 등은 김 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수상 4주년에 즈음한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인사와 함께 축하 난을 전했다. -이종승 기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0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국무총리 및 장차관, 수석비서관 등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독재와 민족분단이었고, 제일 바란 것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이었다. (앞의) 두 가지를 배척하고, (뒤의) 두 가지를 이룩하는 데 미력이나마 일생을 바쳤다고 생각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남북교류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과거보다 긴장과 공포를 덜 느끼며 살게 됐으며 남과 북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는데, 6·15남북정상회담이 이런 길을 열었다”며 “국민의 정부에서 같이 일하면서 민족사에 남을 일을 한 것에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여당에 있든 야당에 있든,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키고 통일하는 일에는 다같이 협력해 달라”며 “현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강압적인 무력행사를 배제하고 평화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추진하는 것은 옳은 정책이며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이한동(李漢東) 김석수(金碩洙) 전 총리, 김중권(金重權)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 국방장관을 지낸 조성태(趙成台) 의원, 한명숙(韓明淑) 의원 등은 건배사와 축사 등을 통해 덕담을 건넸다.

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은 “노벨 평화상 수상 당시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축하공연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여러 번 포옹하는 것을 보고 포용정책을 ‘포옹정책’으로 오해했다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행적과 퇴임 이후 외교활동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행사비용은 참석자들이 십시일반으로 10만 원씩 회비를 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사에 앞서 이날 오후 4시경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수석비서관 등은 축하 난을 가져갔고, 노벨 평화상 수상 4주년에 즈음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축하인사도 전했다.

이에 앞서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달 29일 동교동 사저를 찾았다. 김 실장은 “김대중도서관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국의 카터센터나 클린턴도서관처럼 키워야 하는데, 정부에서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