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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피플]‘브리짓 존스…2’ 주연 젤위거 영화홍보차 내한

입력 | 2004-12-06 19:03:00

기자회견장에 검은색 니트와 청바지를 입고 날씬하게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난 르네 젤위거. 박영대 기자


자신이 주연한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2편-열정과 애정’의 개봉에 맞춰 처음 내한한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러네이 젤위거(35·사진)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젤위거는 영화 ‘콜드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2003년)을 받았고 ‘시카고’로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2002년)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를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년). 브리짓은 뚱뚱하고 예쁘지도 않고 직업조차 변변치 않은 서른두 살 노처녀지만 신실한 미남 엘리트 변호사를 만나 사랑을 이루는 인물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여자들, 심지어 남자들까지도 ‘러네이, 제가 바로 브리짓 존스예요’라고 말을 걸어와요. 실패는 두려워하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속마음을 감추기보다는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유머를 잃는 법이 없는 착한 사람…. 그게 브리짓이죠.”

날씬한 미녀인 젤위거는 뱃살이 출렁이는 66kg의 브리짓을 연기하기 위해 살을 11kg이나 찌웠다.

“다른 역을 할 때는 촬영시간이 끝나면 저 자신이 될 수 있었지만, 브리짓을 연기하는 9개월여 동안에는 24시간 브리짓이어야 했어요. 그녀처럼 커다란 가슴과 늘어진 뱃살의 몸으로 그녀처럼 생각하고, 그녀처럼 영국 악센트(젤위거는 미국 텍사스 출신)로 말해야 했죠. 여배우로서는 육체적으로 큰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통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브리짓 존스가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생각지 않느냐’는 질문에 젤위거는 “네, 그리고 아니요”라고 답했다.

“브리짓은 백마 탄 왕자를 만나기 이전에 무엇이 행복이고 성공인지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브리짓이 신데렐라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브리짓 존스의 일기 2편’은 현재 34개국에서 상영되고 있다. 국내 개봉은 8일.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