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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헬스]보험수가 논란 빚은 ‘무통분만’ 효과 있나

입력 | 2004-12-05 17:32:00


최근 산부인과의 무통분만 마취 비용에 대한 보험수가 적용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무통분만이란 무엇이며 정말 하나도 안 아픈 걸까? 아기를 낳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일까?

▽필수가 아닌 선택=무통분만은 보통 경막 바깥쪽에 마취주사를 놓는 방법을 쓴다. 경막은 척수를 싸고 있는 두꺼운 수막. 임신부를 옆으로 눕히고 국소마취를 한 뒤 등뼈 사이 척수인대 안쪽에 주사를 놓는다.

주사바늘을 꽂을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마취의사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 따라 위치를 찾기가 더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마취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20분. 20명에 1명 정도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무통분만은 마취로 산통을 줄이는 방법일 뿐 아기를 낳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입원한 임신부의 절반 정도가 무통분만 시술을 받고 있다.

무통분만을 해도 산통이 완전히 가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결 산통이 덜하고 숨쉴 여유를 갖게 해준다.

▽비교적 안전하다=마취로 산통을 줄이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1853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클로로포름을 흡입해 무통분만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맥주사나 가스흡입 등은 혈압을 떨어뜨려 태아의 호흡곤란 사고가 많았다. 경막외마취는 주로 감각을 마비시키고 운동능력은 거의 유지되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다만 산통이 없으므로 ‘힘을 주는 동기’가 약해 분만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자연분만일때 진통 2시간을 넘기면 제왕절개를 고려하는데 마취를 했을 경우는 좀더 기다린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궁 입구가 3cm 정도 열리고 통증이 심해진 후에 마취를 실시한다.

분만 후에는 한동안 허리와 머리가 아프다. 마취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노정래 교수,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승헌 부원장)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