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입문 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는 외국인 투수 리오스(33·사진)가 화끈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기아-롯데전. 기아 선발로 나선 리오스는 148km의 직구와 141km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9이닝 동안 탈삼진 8개에 7안타 무실점으로 롯데를 틀어막아 완봉승을 따냈다. 8월 29일 잠실 LG전 이후 시즌 두번째 완봉승.
기아의 유남호 감독 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남은 경기에서 리오스를 더 이상 등판시키지 않겠다”고 밝혀 리오스는 17승(8패)으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187cm에 90kg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하는 근육질 몸매의 리오스는 예전엔 힘만 앞세우는 스타일의 투구를 고집했으나 올해 강약을 조절하는 피칭으로 한국 프로야구 성공시대를 열었다.
삼성의 배영수 역시 잠실 LG전에서 6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7승(1패)으로 리오스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3경기를 남겨둔 삼성도 앞으로 배영수를 등판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동 다승왕 탄생이 유력하다. 16승의 두산 레스도 1일 문학 SK전에 선발예고돼 3명이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날 LG에 6-3으로 이긴 2위 삼성(71승8무51패)은 4연승의 상승세로 선두 현대(72승5무52패)에 1승 차로 접근해 한국시리즈 직행의 희망을 걸게 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