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표현은 문자 메시지로, 어려운 부탁은 음성통화로.’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와 음성통화가 용도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환(金周煥)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2일 논문 ‘대인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의 휴대전화’에서 남녀 대학생 251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이용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모바일 콘텐츠 이론 연구’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애정을 표현할 때는 문자 메시지가 음성보다 더 만족도가 높았다. 4점 만점의 만족도 조사에서 문자는 3.31점, 음성통화는 3.04점으로 집계됐다. 대인간의 유대감을 높이거나 긴장을 푸는 데도 문자 메시지가 음성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려운 부탁을 할 때는 문자보다 음성통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음성통화를 1점, 문자 메시지를 4점으로 정한 뒤 그 사이의 한 지점을 고르도록 한 상황별 채널 선택 조사에서 부탁할 일이 있을 경우 1.39점으로 음성통화에 쏠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과를 할 때는 2.18점으로 문자 메시지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부탁할 때는 상대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는 음성통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문자 메시지의 이용 횟수는 여학생은 하루 평균 13.85통을 받고 13.72통을 보내며 남학생은 9.67통을 받고 9.16통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