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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KBS 독립영화관’ 진행 맡은 정지영 아나운서

입력 | 2004-09-09 18:22:00

원대연기자


요즘 정지영 아나운서(29)에게 경사가 겹치고 있다.

그는 10일부터 KBS1 ‘KBS 독립영화관’(금 밤 12:55)을 진행한다. 올해 3월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SBS 울타리를 나선 지 처음으로 TV 프로그램을 맡은 것이다. 첫 방송의 내용은 ‘소풍’ ‘거미숲’의 송일곤 감독 특별전이다.

그는 또 11일부터 EBS 교양프로그램 ‘꿈은 이루어진다’(토 오후 5:10)를 손범수 아나운서와 공동 진행한다. 1999년 9월부터 진행해온 SBS 라디오 파워FM(107.7 MHz)의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매일 밤 12시)도 13일 방송 5주년을 맞는다. MBC의 추석 특집 중 하나로 유명 인사들의 대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

“내 자신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프리랜서가 됐어요. 그동안 재충전을 했으니 열심히 뛰어야죠.”

그는 ‘독립영화관’의 진행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나 ‘접속 무비월드’ 진행 등 영화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도 많다. 그는 ‘닥터 지바고’ 등 고전 영화를 즐기고 해외 여러 독립영화제의 수상작을 챙겨보는 애호가다.

그는 “좋은 독립 영화가 많지만 시청자들이 볼 기회가 적다”며 “약에 당의를 입히듯 내가 그런 영화를 잘 전달하는 당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트 뮤직박스’는 시작 당시에는 새벽 3시에 편성됐다가 청취율을 인정받아 밤 12시로 옮겨진 프로그램. 그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휴가 중에도 인터넷으로 청취자들의 사연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방송이 끝난 새벽 2시 가끔 퇴근이 늦는 남편(35·외국계 컨설팅 회사 근무)과 만나 집에 가기도 한다.

정 아나운서는 98년 SBS에 입사해 ‘모닝와이드’ ‘한밤의 TV연예’ ‘접속 무비월드’ ‘사이언스 파크’ 등을 진행했다.

‘…스위트 뮤직박스’의 이선아 PD는 “정 아나운서는 차가운 이미지로 비치지만 실제로는 털털하다”며 “그는 방송에서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들을 모두 기억할만큼 집중력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