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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주일의 키워드]‘구미호외전’ 앞에 찜통더위도 벌벌

입력 | 2004-07-29 16:38:00


서양에 ‘드라큘라’가 있다면 한국에는 ‘구미호’가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공포 키워드의 대명사인 ‘구미호’를 드라마 형식으로 각색한 ‘구미호외전’이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인간의 간을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구미호족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비밀경찰간의 대결을 그린 이 드라마는 전통적인 ‘구미호’의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것. 김태희, 한예슬 등 인기 탤런트들의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분장도 인기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방송시간인 월, 화는 물론 재방일인 주말에도 검색순위 고공비행을 계속해 지난주 5위에서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

방송부문에서는 지난해부터 하나의 네티즌 문화 현상의 하나로 굳어진 ‘어록’ 대열에 드디어 뉴스 진행자의 이름까지 가세했다.

‘최일구 어록’이 주간 순위 4위에 랭크된 것. 다소 장난스럽고 파격적인 뉴스 멘트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열렬했다. 특이하게도 그의 멘트는 다른 어록처럼 텍스트 기반이 아니라 음성 파일로 전파되고 있다. 직접 들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런거야’라는 독특한 키워드도 6위에 올랐다.

검색순위 Top 10순위검색어1구미호외전2유영철사건3정은임4최일구 어록5강동원6그런거야7김영란8이선영9NLL10수영장

TV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최근 개설된 신규 코너의 이름. 3명의 신인 개그맨들이 군대의 소위 ‘갈굼 문화’를 코믹하게 재구성한 프로그램으로, 특히 첫 방영분의 작품성이 뛰어난 점을 네티즌들로부터 인정받아 널리 유포되고 있다.

지난주 1위를 기록한 희대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관심과 논란도 아직 그치지 않은 상태. 이른바 ‘선진국형 연쇄살인범’ 1호로 기록될 유영철씨의 수감생활도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며 잠시 ‘사형제도’와 관련된 키워드가 들썩이기도 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나운서 ‘정은임’씨의 소식에도 네티즌들은 큰 반응을 보였다. 쾌유를 기원하는 카페가 서둘러 개설되고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국내 첫 여성대법관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김영란’씨가 7위에, 자신의 일상생활을 만화로 그려 큰 호응을 얻은 레이싱걸 ‘이선영’씨가 8위에 올랐다. 또 일단락된 것 같았던 북한의 서해 ‘NLL’ 침범사건은 의도된 보고누락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무더위의 영향으로 ‘수영장’도 10위에 올랐다.

이성진 다음검색본부 트렌드 실장 leesj@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