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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최승희’…‘불꽃의 춤꾼’ 사진-증언으로 만나다

입력 | 2004-06-18 17:04:00

(사진 왼쪽부터)신에게 바친다는 뜻의 무용 ‘생췌(生贅)’. 1951년 중국 베이징에서. 1930년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 1930년대 ‘학춤’을 추는 모습.사진제공 눈빛



◇최승희/정수웅 엮음/384쪽 2만8000원 눈빛

격동의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간 무용가 최승희(1911∼?)의 삶과 춤이 사진과 증언으로 재현됐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최승희의 발자취를 따라 일본 중국 유럽 러시아 등을 돌며 사진자료를 모으고 각 지역에서 만난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정리했다. 당대 최고의 사진가들이 찍었던 사진들을 통해 무용가 최승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제자인 김백봉과 남편 안막의 친동생인 안제승과의 대담 ‘최승희를 말하다’에서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었던 그의 비극적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일본군 위문공연에 동원돼 갈등하다가 도망치듯 중국으로 갔고, 광복 후 귀국했으나 친일파로 몰려 자의반타의반으로 월북했다. 그러나 북한에서의 화려한 성공도 잠깐, 예술의 자유를 박탈당한 뒤 결국 숙청돼 사망 원인이나 사망일조차 알 수 없게 됐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