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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위 "기무사, 의문사 진실규명 외면"

입력 | 2004-06-11 18:43:00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앞에서 기무사의 의문사 조사 비협조와 약속 불이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문사위는 “기무사가 ‘사망사건 보고서’의 마이크로필름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해 주겠다고 9일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 민주인권국가로 나아가려는 우리 사회와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가로막고 멸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의문사위 박종덕 조사3과장은 “기무사측이 ‘서류는 있지만 보여줄 순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의문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전혀 협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무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의문사위가 요구한 강제징집 및 녹화사업, 기무학교에 관한 자료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며 “문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해 정보기관의 문서보존실을 조사하도록 허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또 “그동안 전·현직 부대원 150여명이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등 의문사위 활동에 최대한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법과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