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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파병' 설전…미군감축엔 침묵

입력 | 2004-06-08 16:29:00


일부 여야 의원들이 이라크 파병 철회 결의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라크 파병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 내에서 안보 문제로 혼선이 비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파병 철회론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파병의 명분이 변했다"며 이날 현안 보고 차 참석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을 상대로 질문 공세를 벌였다.

임종인(林鐘仁) 의원은 "파병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경청해서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지금처럼 악화된 전황(戰況)에서 추가 파병하려는 나라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이광철(李光喆) 의원은 "추가 파병 지역인 아르빌은 과연 안전한 지역인가"라고, 최재천(崔載千) 의원은 "이라크 자치 정부의 파병 요청이 있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반기문 장관은 "많은 추가 파병국들도 반대 여론에 직면했지만 결국 국익과 직결된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국민을 설득한 뒤 파병을 결정했다" "아르빌이 파병 대상 지역 중에는 나름대로 안전하다"며 파병 불가피론을 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 미국의 주한미군 1만2500명 감축 통보에 따른 대책 마련은 논의되지 않았다. 국방부장관 출신인 조성태(趙成台) 의원만이 "주한미군 감축에 따라 국방력 증강을 위해 앞으로 국방비를 5년동안 매년 5조원씩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유승희(兪承熙) 한나라당 고진화(高鎭和)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파병결정 원점 재검토를 위한 여야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연대모임' 실무간담회에 참석해 파병 반대 여론 확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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