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점심시간에 부산 시내의 한 대형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손님이 제법 많았다. 모퉁이 자리에 앉았는데 주방이 보이는 곳이었다. 우연히 주방 안을 쳐다보다가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손님들이 먹다 남긴 반찬을 손으로 몇 번 주물럭거린 뒤 다른 손님에게 나갈 그릇에 담는 게 아닌가. 입맛이 싹 달아났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되고 많은 국내외 손님들이 부산을 방문할 것이다. 대형 음식점이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이런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니 당국의 철저한 지도단속이 필요할 것 같다.
김동훈 대학생·부산 연제구 연산9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