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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24일 주권이양-포로학대 해법제시

입력 | 2004-05-23 19:46: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수렁에 빠진 이라크 사태 해법을 24일 미 군사대학 연설을 통해 제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포로수용소 학대와 폭력 등 ‘과거’를 잊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지만, 말 그대로 이라크 사태의 전환점이 될지는 불분명하다.

▽부시 대통령 연설에 무슨 내용 담을까=부시 대통령은 군사대학 연설에서 6월 30일의 이라크 주권이양 때까지 남은 ‘위기의 5주일’이 이라크 문제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내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 연설 직후 새로운 유엔 결의안 초안이 각국에 회람될 것”이라며 “특히 이 결의안은 미국이 6월 30일 이후에는 어떤 권력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이라크와 유럽 국가들의 요구에도 일정부분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결의안에는 또 주권이양 이후엔 외국군이 이라크 과도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연합군’으로서 주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물론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 파문도 거론될 예정이다. 이 관리는 “아부그라이브 파문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이라크인들에게 완전한 주권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불안한 이라크 상황=그러나 주권이양 시점이 다가오면서 자살 폭탄테러와 물리적 충돌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부도시 쿠파에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사이 연합군과 저항세력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20명이 숨지고 54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투가 발생한 셀라 사원 부근에 사는 후세인 야세르(32)는 “전차가 이날 밤늦게 사원 구내로 쳐들어 왔으며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군인들이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엔 바그다드 시내 내무부 차관 집 부근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해 경호원 4명을 포함해 최소한 5명이 숨지고, 차관과 그의 가족이 부상했다고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또 미군과 시아파 무장세력은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20, 21일 이틀간 충돌해 이라크인 15명이 죽고 43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끊이지 않는 학대 파문 소식=수용소 수감자 학대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2일 “아부그라이브에 수용된 수감자들은 심문 때문에 학대받은 것이 아니라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 또는 수용소 경비 요원들의 즐거움을 위해 학대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바그다드=AP AFP 연합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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