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볼티모어 선 지(紙)에 따르면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여자 사병인 린디 잉글랜드 이병(21)은 어릴 때 토네이도를 추적하는 기상학자가 꿈이었다. 켄터키주에서 철도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고교 시절 군복 차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평범한 소녀였다.
고교 졸업 뒤 인근 라베일의 월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는 모범 직원으로 뽑혔고 매장 벽에 사진이 걸리기도 했다. 2001년 고교 졸업 뒤 제372헌병중대에 입대한 것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싶었기 때문이었다.
입대 직전 식품점에서 일할 때 결혼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헤어졌다. 포로 학대 사진에 함께 나오는 찰스 그레이너 상병과는 약혼한 사이로 알려졌다. 뉴요커는 그녀가 현재 임신해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트 브래그로 전출됐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이병은 행정병 훈련을 받았지만 이라크에서는 900여명의 이라크 포로를 감시하는 생소한 임무를 맡았다. 감당하기 벅찬 임무 탓인지 그녀는 가혹한 가해자로 돌변했다. 가족들은 “적절치 않은 시점과 장소에 있다가 사진에 찍혔을 뿐”이라고 두둔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