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과 충청대학이 ‘세계태권도 문화축제’에 대한 상표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진천군과 충청대는 2002년까지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를 해마다 공동개최해 왔으나 충청대가 격년제 개최를 결정하자 진천군은 지난해부터 독자적으로 ‘세계 태권도 화랑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진천군은 충청대가 대회의 격년 개최를 결정한 직후인 지난해 1월 특허청에 ‘세계 태권도 화랑문화축제’와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에 대한 업무표장을 출원했다.
특허청은 지난해 12월 ‘세계 태권도 화랑문화축제’ 업무 표장을 승인했으며 진천군은 이를 조만간 등록할 예정이다.
특허청은 그러나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의 경우 충청대와 공동개최해 왔기 때문에 진천군에 독점적인 권한을 주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충청대가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에 대한 상표등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충청대측은 진천군이 사전협의 없이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의 명칭과 행사 관련 각종 업무의 독점권을 갖는 업무표장 출원을 추진한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진천군과 공동개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천군 관계자는 “대회의 분리개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업무표장을 출원했지만 공동개최가 어려워지면서 화랑문화축제만 등록을 추진했고 태권도문화축제는 업무표장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군은 6월18∼24일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를, 충청대는 6월 30일∼7월 7일 ‘세계 태권도 화랑문화축제’를 각각 개최한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