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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우리집은 총잡이 가족” 사격 가족레포츠로 인기

입력 | 2004-04-20 17:35:00

서울 목동사격장에서 아버지 심형희씨(오른쪽)의 설명을 들으며 공기총을 겨누고 있는 딸 지원양. 뒤는 어머니 임선희씨. 강병기기자


“눈을 조금 더 가까이 붙여봐, 그러면 과녁이 잘 보이지?”

일요일인 지난 18일 오후 서울 목동사격장 공기총 사대. 공기총을 잡은 한 여자 어린이가 아빠에게 총 쏘는 요령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엄마도 옆에서 남편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사격이 가족 단위의 레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한 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온 가족만 5팀.

심형희씨(44·서울 염창동·건축사) 가족도 사격 마니아. 심씨 부부는 딸(지원·10·염동초4)의 손을 잡고 사격장을 찾았다. 먼저 공기총 10발씩을 쐈다. 표적지를 확인하니 엄마 임선희씨(43)보다 지원이 성적이 더 나았다.

“야, 재미있다. 더 쏠래.” 신이 난 지원이가 다시 10발을 쐈다. 이번엔 아빠가 열심히 사격 요령에 대한 강의를 했다. 선수 출신 교관들이 따로 있지만 아빠의 훈수에 교관도 웃으며 뒤로 물러섰다.

이번엔 아빠 차례. 권총 사대에 서서 진짜 권총을 가지고 ‘탕탕탕’. 방탄유리 밖에서 구경하던 지원이는 총구에서 불꽃이 튀자 움찔하면서도 재미있는 지 눈길을 떼지 못했다.

심씨는 “생각날 때면 사격장에 들린다”며 “실탄 사격을 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소리도 화끈한데다 군대가 아니면 평소 총을 만져볼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고.

여자들도 총 쏘는 것을 좋아할까? “아주 재미있어요. 권총은 아직 잡아보지 않았어요. 솔직히 무섭네요. 하지만 한번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아내 임씨도 즐거운 표정이다.

김용원씨(44)도 이날 아내와 함께 아들 딸 손을 잡고 사격장을 찾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기 때문에 사격장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사격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기총은 10발에 3000원선, 실탄 권총은 10발에 2만원선으로 부담이 크지 않아 온 가족이 즐기는 레포츠로 적당하다.

전국 주요 실탄권총 사격장지역사격장명전화홈페이지서울목동사격장02-2646-9993∼4shooting.seoul.kr서초슈팅레인지02-586-0700www.gunshooting.co.kr부산서면사격장051-819-3890∼1 영도사격장051-405-9130www.koreashooting.com해운대실탄사격장051-746-0420www.gunshooting.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