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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고속철 “봄 나들이 바쁘네”

입력 | 2004-04-16 21:55:00


고속철도 개통 이후 지역에서 개최된 봄 축제에 수도권 관광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 개통일에 맞춰 유달산 꽃 축제(1∼5일)를 연 전남 목포시는 이번에 45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고속철 개통 이전인 지난해 30만 명에 비해 50%가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2001년에 25만 명이었다가 그해 12월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이듬해인 2002년 29만 명으로 늘어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신장세다.

목포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고속철 시간이 2시간58분으로 기존 새마을호에 비해 1시간44분이 단축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벚꽃축제로 유명한 영암군의 왕인문화축제(9∼12일)에도 외국인 1만2000명을 비롯해 100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추진위원회측은 올해 벚꽃이 고온현상으로 축제일보다 일찍 피어 관광객이 미리 다녀갔는데도 지난해 90만 명 보다 10%나 늘었다면서 고속철 종착역인 목포역에서 행사장인 군서면 구림리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몰렸다고 밝혔다.

고속철 정차역이 있는 곳에서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들도 대박의 꿈에 부풀어 있다.

함평군은 다음달 1∼9일 개최하는 함평나비대축제에 관광객이 지난해 143만 명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축제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데다 고속철 정차역인 나주역에서 축제장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고속철이 정차하는 장성군도 홍길동축제(5월3∼5일)에 지난해(35만명) 보다 관광객이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 홍길동 전시관 등을 개관한 군은 장성역에 도우미를 파견해 5분 거리인 축제장까지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