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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례대표]상위 10번內 교수가 4명

입력 | 2004-03-30 18:46:00

4·15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공명선거와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홍보물을 점검하고 있다. -수원=연합


한나라당은 30일 진통 끝에 정화원(鄭和元) 한국 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 수석부회장과 배일도(裵一道) 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는 등 44명의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확정했다. 논란을 빚은 이영란(李榮蘭) 숙명여대 교수는 공천에서 제외됐다.

이날 오전 당 운영위원회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비례대표 후보 42명의 명단을 놓고 장시간 격론을 벌인 끝에 당 및 호남 출신 인사 배려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명단 조정 및 최종 결정을 위임했다.

또 운영위에 앞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도 김종하(金鍾河) 당 중앙위 의장은 “왜 상위순번에 당 중앙위원은 한 명도 없느냐”며 반발했다.

당 중앙위원들은 상임운영위가 열리는 대표실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는 당직자들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교수 출신들이 주도해 ‘교수당’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공천심사위의 안에는 당선이 유력한 10번 이내에 교수 출신이 6명이나 됐다. 특히 공천심사위원인 이영란 교수가 비례대표 7번을 배정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내 반발의 강도는 한층 세졌다. 29일 열린 공천심사위에서도 이 교수의 공천이 ‘도덕성 시비’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이 제기됐으나, 공천심사위는 당헌 당규 위배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이 교수 공천을 강행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운영위에서 “이 교수 공천은 원칙에 어긋난다”며 선을 그은 뒤 박세일(朴世逸) 공천심사위원장과 상의해 공천심사위 안을 상당 부분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가 빠지고 장애인 배려 케이스로 정화원씨가 8번을, 호남 및 노동계 몫으로 배일도씨가 18번을 배정받았다.

여성 후보 중에는 방송인 박찬숙(朴贊淑)씨와 이계경(李啓卿) 여성신문사 명예회장, 나경원(羅卿瑗) 변호사가 3, 9, 11번에 배치됐다.

또 윤건영(尹建永) 연세대 교수와 황진하(黃震夏) 전 키프로스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 박재완(朴宰完)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4, 6, 10번을 배정받았다.

당직자 중에는 고경화(高京華) 당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과 진수희(陳壽姬) 여의도 연구소 연구위원, 박순자(朴順子) 부대변인,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이 각각 15, 17, 21, 32번에 배정됐다.

한나라당 내에선 당 지지율의 상승폭을 감안했을 때 16번 선을 당선 안정권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대변인실 등의 일부 당직자들은 “말로만 ‘당직자 배려’를 하고 당직자들을 당선권 밖으로 밀어냈다”며 30일 저녁부터 업무 거부에 돌입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순번이름나이주요경력1김애실(여)57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2박세일(남)55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3박찬숙(여)59방송인4윤건영(남)52연세대 경제학과 교수5송영선(여)50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6황진하(남)56전 유엔 키프로스 평화유지군 사령관7전여옥(여)44당 대변인8정화원(남)55시각장애인연합회 수석부회장9이계경(여)53전 여성신문사 사장10박재완(남)49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교수11나경원(여)40변호사12이주호(남)43한국개발연구원 정책대학원 교수13김영숙(여)61서울 서래초등학교장14유승민(남)46전 당 여의도연구소장15고경화(여)41당 보건복지위 수석전문위원16이군현(남)52한국교총 회장

17진수희(여)48당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18배일도(남)53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19안명옥(여)49전 대한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20서상기(남)58호서대 환경안전공학부 교수21박순자(여)46당 부대변인22이성구(남)62전 서울시의회의장23문희(여)67한국 여약사회 명예회장24황인태(남)43서울디지털대 부총장25권혁란(여)53전 대한 여한의사회 회장26안희석(남)60당 전남 무안-신안지구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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