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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前 북한축구대표팀 감독 망명…中거쳐 올1월 입국

입력 | 2004-03-11 01:32:00


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 ‘코리아팀’의 북한측 코치였던 문기남씨(56)가 최근 북한을 탈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해 8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1월 베이징 소재 한국 공관에 부인 및 2남2녀와 함께 진입했고 같은 달 30일 한국에 들어왔다. 문씨는 관계 기관의 조사가 끝난 뒤 20일 탈북자 정착교육 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문씨는 청소년팀과 여자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2000년에는 남자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한 북한의 축구통. 공격적인 축구 전술을 구사하는 지도자다.

문씨는 91년 대회 때 북한의 안세욱 감독, 한국의 남대식 감독, 최만희 코치와 코칭스태프를 이뤄 코리아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당시 문씨를 형으로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는 최만희 현 프로축구 부산아이콘스 부단장은 “문씨는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해 우리와 잘 어울렸다”며 “빨리 교육을 마치고 나와 함께 축구를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출신이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99년 윤명찬씨에 이어 문씨가 두 번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