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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고철 모으기 못 한개라도 좋아요”

입력 | 2004-03-10 23:01:00


“기업에 도움이 된다면 못 한 개라도 모아야지요.”

철강재에 대한 원자재 가격상승과 품귀현상이 심각하자 고철모으기 운동이 번지고 있다.

▽부산=부산지역 63개 시민단체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9일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앞길에서 ‘범시민 고철 모으기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은 시민 한사람 당 1kg씩 380만kg의 고철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부산상의와 부산기계조합, 자동차부품조합, 조선기자재조합 등 경제유관기관 등도 동참했다.

부산시는 11일 오전 시청 등대광장에서 오거돈(吳巨敦) 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한 직원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철 모으기 운동 선언식’을 갖는다. 시 산하 공무원들은 고철 가지고 출근하기 행사도 벌인다. 시는 또 매주 목요일을 고철 모으기 날로 정하고 직원 1인당 10kg의 고철을 모을 방침이다.

25일 부산역에서는 상공계, 경제계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철모으기 행사를 갖는다.

▽울산=울산시는 우선 이달 말까지 구군별로 고철모으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고철 수집업체와 철근 유통업체의 매점매석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시는 또 ‘우리 마을 숨은 고철 찾아내기’ ‘농기계 폐품 수집’ 등 시민과 민간단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나기기로 했다.

기업체들은 철근 등 공사자재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거나 순찰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는 최근 중구 남외동 종합운동장 신축공사현장에 자재도난을 막기 위해 자재야적장 주변에 CC TV 3대를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경남=경남도는 10일 창원종합운동장 앞 ‘만남의 광장’에서 장인태(張仁太)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과 시민단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 도민 고철 모으기 대회’를 개최했다.

도는 매주 금요일을 정기 수집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고철류 매점매석을 막기 위한 민관합동 단속반도 가동한다.

밀양시는 주택가 인근이나 들녘에 버려진 경운기와 이앙기, 리어카 등 폐농기계 수거에 나섰으며, 창녕군도 각 가정에 방치된 고철과 폐농기계류 수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주시 새마을회는 16일까지 공설운동장 앞에서 고철 모으기 대회를, 남해군은 3월 한 달을 고철 모으기 기간으로 정하고 폐농기계와 주방용품 등을 수거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