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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 “내달 全大서 새대표 선출”…퇴진요구 사실상 수락

입력 | 2004-02-22 18:23:00

퇴진 요구를 받아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한 뒤 자신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2일 “가까운 시일 안에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당내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 대표는 당 소장파의 전당대회 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를 일축하고 전당대회 전까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5∼20일 실시될 임시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당내 세력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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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새 대표를 뽑는 것만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미래지향적이고 건전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 반미 성향의 노무현(盧武鉉)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 좌파들이 합세하여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총선은 단순히 한나라당의 운명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걸린 선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공천 작업과 관련해 최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출마자들이 결정된 뒤 함께 참여해 ‘뉴 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따라서 전당대회는 공천 완료 후에 여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은 최 대표의 회견 직후 “최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에 나가지 않을 것이며 곧 사무총장 중심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며 “공천결정자대회를 겸할 전당대회에선 정강 정책을 바꾸는 등 제2창당에 버금가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권영세(權寧世)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 ‘구당(救黨)모임’ 소속 소장파 8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 대표의 자기희생과 용단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새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이 왜곡되거나 후퇴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1일 최 대표 퇴진을 정면 제기해 당 내분 사태를 촉발시켰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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