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인 소설가 이문열씨가 19일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병렬 대표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 “간단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서영수기자
“지난 50일은 한나라당의 끝없는 침몰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바닥을 쳤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가 지난달 28일 “싹수가 노랗다”고 한나라당을 혹평한 지 22일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편으론 더 내려갈 데가 없다는 반전의 느낌 같은 것을 준다. 720억원 대 0원이 1000억원 대 0원이 된들 더 내려갈 것은 없다”면서 한나라당에 엿보이는 ‘희망의 조짐’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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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나라당의 현실과 자신을 콘스탄틴 게오르규의 소설 ‘25시’에 빗대어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검찰, 언론의 십자포화에 잠수한 구식 잠수함이다. 나는 어쩌다 그 잠수함에 탄 토끼다. 위기로 인해 숨이 답답하고 이제 끝장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이씨는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다”면서 “지금의 내분은 거듭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산고(産苦)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혁 전진을 위한 젊은 의원들의 열망에 희망이 들어 있고, 참을성 있게 뭔가 모색하는 지도부는 구경꾼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당내 갈등을 달리 해석했다.
그는 이어 선대위원장직 제의설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바 없다”면서도 “당의 총의가 모아져 제안을 할 경우 그때 가서 고심하겠다”고 말해 선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공천심사위 활동을 계속할지에 대해 그는 “나는 보수 세력을 따라왔다. 한나라당이 존속하는 한 계속 그럴 것이다”면서도 “(당의 기조 등에서) 동일성이 유지된다면 그대로 있을 수 있겠으나 동일성이 유지되기 힘들 정도라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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