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후보단일화협의회' 소속의원 말로 비참

입력 | 2004-02-19 16:47:00


구 민주당내 '반노(反盧)' 그룹이 출범시켰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말로(末路)가 비참하다.

특히 열린우리당으로 온 김덕배(金德培) 송석찬(宋錫贊) 설송웅(f>松雄) 송영진(宋榮珍) 김명섭(金明燮) 의원 등 5명 가운데 4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김명섭 의원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명단에 포함된데다 공천 경선을 앞두고 있어 출마가 불투명하다.

김덕배 의원은 19일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택한 정치적 소신이 인정받지 못했다"며 "당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탈당 전력 때문에 총선연대의 낙천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나라고 당에 서운한 게 없겠느냐"며 "한나라 민주당 의원의 경우 당이 (낙천사유를) 부정했는데 우리당은 시민단체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발표했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준비과정에서부터 실무적으로 참여했고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어 당내에서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송석찬 의원은 지난달 당원 50여 명이 불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반발해 기자회견이 최소되기도 했다. 송의원은 후원회 때 지역주민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측근이 구속되자 '표적 단속'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밖에 설송웅 의원은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출마를 포기했고, 송영진 의원은 도박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한나라당으로 간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원유철(元裕哲) 의원도 한화갑 경선자금 수사에 이어 최근 '이적료' 문제까지 불거져 정치적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전형적인 열린우리당식 토사구팽으로, 예정된 수순었다"며 "후단협 의원들은 용도폐기 당한 것이고, 권력집단이 사약을 발라놓은 사탕으로 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