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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머니 수사 착수]‘盧전화 녹음CD’ 존재여부가 열쇠

입력 | 2004-02-13 18:46:00


대출중개업체인 굿머니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이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후폭풍이 계속되자,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의 주장과 굿머니 명의대여자 모집책인 김진희(金眞姬·31·여)씨의 증언을 중심으로 의혹을 쟁점별로 정리해 본다.

▽진상 규명의 열쇠 CD 존재 여부=우선 조 의원과 김씨가 언급한 CD의 존재 여부와 녹음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30억원이 제공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의원은 “노 후보가 ‘감사하다’는 전화를 했고, 굿머니 김영훈 전 대표(37)가 이를 보이스펜에 녹음한 뒤 CD에 복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5월 잠적한 김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해야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D 녹음 내용도 관심이다. 김씨는 “6장의 CD 중 1장을 갖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고만 말하고 있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감사하다’는 노 후보의 육성을 들었느냐는 물음에 “내가 조 의원한테 이야기한 게 아닌데 그쪽에서 어떻게 그런 정보를 입수했는지 모르겠다”는 간접 화법으로 조 의원의 주장을 시인하는 듯한 말을 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씨는 또 굿머니 직원들의 대책회의 내용이 담긴 3시간 분량의 녹음테이프가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몇몇 정치인의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가 도망 중인 김 전 대표를 끌어내기 위해 CD 얘기를 꾸며내는 등 고도의 두뇌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계륜 의원과 김 전 대표와의 관계=신 의원은 자금 수수는 강력 부인했지만 “김 전 대표와 아는 사이다. 만난 적도 있다. 전화통화를 한 적도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이 언제 어떤 경위로 알게 됐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김 전 대표는 신 의원의 13세 연하이며 학연이나 지연에서 겹치는 부분이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 의원이 김 전 대표를 알게 된 것은 2002년 대선 직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신 의원의 보좌진 중 한 사람이 다리를 놔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 전 대표가 신 의원에게 합법적인 후원금을 주고, 이를 미끼로 신 의원에게 굿머니 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등을 무마시켜 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굿머니측이 2003년 초 당시 금감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이모씨와 신 의원이 고려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신 의원을 통해 로비를 벌였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신 의원은 “노 후보 비서실장, 당선자 비서실장, 당선자 인사특보 등을 지내며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경선자금, 대선자금, 당선축하금은 단돈 1원도 받지 않았고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60억원 제공 의혹의 실체는=김씨는 한나라당 60억원 제공설까지 언급하고 나서 굿머니 사건은 더욱 혼란스러운 양상을 맞고 있다.

김씨는 “김 전 대표가 ‘한나라당 쪽 후보를 밀고 있다. 여태 많은 투자가 됐으니 한나라당이 되면 좋겠지’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이번 사건에 몇몇 의원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나 김 전 대표의 잠적으로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굿머니 30억원 노무현 후보측 전달 의혹'핵심 쟁점조재환 의원 주장김진희씨 증언확인돼야 할 의혹 및 쟁점2002년 대선 전후로 신계륜 의원에게 굿머니 돈 30억원이 전달됐다.2002년 11, 12월 20억원이 전해지는 것을 봤으며 나중에 신 의원에게 전달됐다고 들었다.신 의원과 김영훈 대표와의 관계.(신 의원은 “김 대표를 알고 있다”고 밝힘)노 대통령이 신 의원으로부터 30억원을 전해 받고 김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것을 담은 CD 6장이 있다.CD의 내용을 들은 적이 있으며 일부 CD를 집 뒷산에 묻어두었다.CD 실재 여부 및 내용.굿머니 자금이 한나라당으로도 갔다.한나라당에는 (노 대통령측의) 2배가 전달됐다.김 대표가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만 너무 줬다”고 밝힌 만큼 실제 로비 가능성.금융감독원이 굿머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비호하려 했다.언급 없음.굿머니 사건 당시 신 의원의 대학 동문(고려대 법대)인 이근영 금감원장의 역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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