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의 아사소류(23)가 다시 한번 일본 스모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사소류는 11일부터 25일까지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올해 첫 스모대회에서 15승 무패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무패 우승은 1996년 ‘최고의 스모 스타’ 다카노하나 이래 7년4개월 만의 일.
아사소류는 이번 우승으로 ‘스모계의 문제아’라는 오명을 털어냈다. 지난해 1월 스모의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에 등극한 아사소류는 이후 스모 선수가 반드시 입어야 하는 기모노(일본 전통복장)를 입지 않고 양복에 와이셔츠 차림을 하거나 경기 패배 뒤 격렬하게 어필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이번 대회 직전에는 스모계 고위층이 그에게 “요코즈나에서 은퇴하라”고 권고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아사소류는 경기당 평균 5.9초 만에 상대를 제압할 만큼 월등한 경기력으로 전승가도를 달려 다시 일본 언론의 찬사와 주목을 받고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출신인 아사소류는 1997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스모계에 발을 디뎠고 지난해 몽골 출신으로는 최초로 스모 최고 계급인 요코즈나에 등극했다. 그는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스모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