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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 오찬 대화록

입력 | 2004-01-19 17:09:00


노무현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 오찬 대화

대통령 모두 발언=작년 고생이 많으셨다. 경제 살리기가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러분 표정을 보니 밝아지는 것 같다. 희망을 갖자. 매사 어둡게 보면 어두워지지만 밝게 보면 발가지는 것 아니냐. 정치자금 수사, 노사관계, 총선 등 여러 요인 있지만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힘껏 협력해서 최선을 다하면 극복할 수 있다. 자신이 있다. 경제활력 살리고, 특히 일자리 늘리는데 최선 다하겠다. 좋은 의견 많이 내고 밥값도 해주십시오.

대통령 마무리 발언 (참석자 의견 들은 뒤, 김진표, 이희범 산자, 권기홍 노동이 차례로 종합 답변한 뒤에 마무리 발언) = 믿고 용기 내시고 투자하십시오,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겠다. 대통령이 강한 의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사관계 규제문제 등 중요한 경제현안들은 직접 챙기고 점검하고 있다. 국가기술혁신체계를 재정비하고 과기부총리도 새로 신설하는 문제도 생각하고 있다. 대학교육고정도 기업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생각해 왔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겠다. 국내업계도 대형 프로젝트 기획능력을 키워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도 연구해 달라. (이 문제는 지자체별로 해외 대규모 관광투자나 투자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국내기업은 그런 노력 없더라는) 규제 문제는 숫자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기만 통과시간을 줄여서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 작년 노동손실일수가 20% 줄었다. 대부분 합법적 파업들이었다. 기업인들이 대화로 줄이는 노력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작년보다 노사분규를 50% 이상 줄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불법파업에는 정부가 법과 원칙으로 분명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치자금 수사는 검찰 독립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선거 때 정치문화가 크게 바뀐 게 사실이고 그랬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난감하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 우리 정치발전에 큰 계가기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재계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좋은 기회로 살려나가자. 앞으로 투명성 걱정되지 않도록 하자, 국민정서나 재계가 느끼는 불편과 우려를 검찰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 제도와 현실을 서로 일치시켜 나가도록 경제팀과 협의해나가자.

여러분께 이 기회 섭섭한 말씀도 드리겠다. 정책이 불투명해서 투자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들여다 봐도 정책이 불투명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이 불투명한지 말해주면 고쳐서 투명하게 해나가겠다.

친노동자 정책이라고 하면 노동자들이 화낸다. 내가 전경련 입회도 안 했지난 전경련 회원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웃음, 박수). 한미관계도 굳건히 해나가고 있다, 자주국방도 10년 후에 한미동맹관계 내다보며 추진하는 것이다. 흥정할 것은 흥정하고 서로 예의 갖출 것은 깎듯이 예의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

경제를 위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가졌던 생각 중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 정치인들이 기업인 자주 보자고 하면 귀찮아한다. 그러나 자주 보자고 하면 자주 보겠다.

강신호 회장 =이런 자리로 자주 보자. 실례가 된다. 자주 불러서 좋은 말씀 인도해 달라, 동업자가 된 느낌이다.(박수)

이건희 회장 = 벤츠가 한 업종으로 지난 100여년간 100조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1조 달러 이상의 내는 것을 예로 들면서 10년 후 우리가 먹고 살 것이 무엇인지, 1등 상품으로 쉐어해 나가면서 부가가치 올릴 게 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하겠다. 비유를 들었는데 100년 전 자동차 1대가 500-1000달러였다고 하더라. 집값은 1400-1500달러였다고 한다. 삼성의 금년 R&D 1조5000억, 투자에 3조5000억 총 5조 정도 투자, 국가 기업 개인 연구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현명관 부회장 = (갖고 온 자료 설명. 2004년 기업 투자 및 고용계획 자료.)

강신호 회장 = 일자리는 원래 기업이 만든다. 정부는 환경조성에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기업도 정부를 투명하게 하고 기업 이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해서 근로자 우대 통해 노사화합 이뤄지도록 해야, 산업평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조석래 효성 회장 = 글로벌 시대의 대외무역관계가 정말 중요, 수출이 지디피 70% 차지라고 있다. 에프티 정말 중요하다. 대통령께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준데 감사한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에프티가 없는 나라가 한국이다. 무역자유화가 성장발전에 기여해서 투자 늘리고 일자리 고용 늘리는 선순환의 과정을 만들어간다. 대통령께서 반대의원 불러서 설득한번 더 해주시길 바란다.

박삼구 금호 회장 =노동시장 유연성이 부족한 것이 신규투자 일자리 창출 신규투자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경기와 관련해서 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를 늘리고 경기 안 좋을 때는 해고가 자유로워야 일자리 창출 크게 늘 것이다. 특히 관광산업이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 할 것이다. 1000만 관광국 시대가 오면 30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 반기업정서, 특히 기업주에 대한 정서가 나빠지고 있다, 아시아 3국 중 이런 정서가 반기업 반기업주 정서가 특히 한국이 높다. 서구에서는 다국적 기업을 제외하고는 건전한 가족기업들이 커지고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젊은 층의 일자리 기피 분위기 전환 필요하다,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임금이 더 높다, 대중매체들이 이런 사회분위기 변화를 위해 노력해줘야 한다. 대통령에게 건의드린다.

현재현 회장=국내 자본시장 육성 위해서 기관투자가 육성이 중요하다.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만 커간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육성 위해서 노력해 달라.

현명관 부회장 = 매번 대선이 끝날 때마다 재계가 곤혹스럽다. 물론 재계의 잘못도 크다. 경영 투명성 문제 여러 문제 있는 것 사실이다. 죄송하다, 자괴감이 든다.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결의했다. 재계가 경영 투명성 확보에 여러 노력하고 있다. 몇 가지 예, 회계인증제 사회감사제 노사간 명료한 정보공개 등 재계도 투명성 확보에 노력할 것이다.

작년 경우 SK 수사부터 1년 내내 방향 결과를 보느라고 재계가…. 수사가 어서 종결됐으면 한다. 그리고 총액출자규제 등 투자애로사항도 집단소송제 입법화됐으니 배려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재계의 경영투명성문제는 과거 수출드라이브 때부터 우려해 온 부분이 많이 있다, 재계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도 특단의 배려 부탁드린다.

강신호 회장=대통령이 투자진흥회의 직접 주재해 달라. 정부와 재계가 혼연일체 노력 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6%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구본무 LG회장 = 먼저 사과 말씀드리겠다. 엘지카드 사태로 대통령이나 정부에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정상화되고 있다. 파주의 엘지필립스 공장 허가가 난데 대해 감사드린다. 4월 착공해서 2006년 상반기 완공될 것이다. 매년 2만5000명씩 고용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게 최대 LCD 여구소도 세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100억 달러 정도 투자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 = 정치인들은 질문을 해도 박수치고 답변을 해도 박수치는데 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데 박수 한번 칩시다(박수).

이건희 회장 = 구본무 회장께 부탁 하나 드리겠다. 전경련 회의에 자주 참석해 달라. (박수)

강신호 회장 = 오늘 이 자리가 재계의 단합하는 자리가 되도록 해줘서 고맙다.

유진 풍산 회장 = 이라크에서 일자리를 확대 창출하는 데에도 재계와 정부가 노력하자. 기업수요가 풍산의 경우 동 관련 제품이 많이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래 회장=노동시장 유연성이 중요하다. 룰이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 노사관계 현실을 정부가 잘 봐 달라.

이어 김진표 부총리, 이희범산자, 권기홍 노동장관이 분야별로 답변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메모는 해왔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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